교토의 '숨겨진 오솔길' 탐방: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INFP가 만족한 고즈넉한 여정
많은 분들이 교토를 오사카 여행의 당일치기 코스나, 화려한 금각사, 청수사를 보기 위해 방문하곤 하지만 저와 같은 INFP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교토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야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교토는 기대와 현실이 묘하게 엇갈리며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유명한 관광지의 인파를 피해, 오로지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발견한 교토의 숨겨진 오솔길과 사색의 공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교토의 첫인상과 반전의 매력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토의 첫인상은 조용함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예약한 숙소가 관광지와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숙소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지만(웃음), 창밖으로 보이는 낮은 지붕들과 고요한 골목은 제가 상상하던 옛 도시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가자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기온 거리와 청수사 근처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옛 도시 정도로만 생각하고 갔던 저에게는 실로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기가 빨리는 기분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과 친절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붐비는 니시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 맛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어, 금세 그 에너지에 동화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교토 여행의 핵심은 이 활기찬 에너지와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남들이 다 가는 대형 사원 대신, 지도에 잘 나오지 않는 작은 길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라시야마의 뒷골목, 대나무 숲 너머의 고요 교토 여행의 필수 코스인 아라시야마는 대나무 숲(치쿠린)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낮 시간에 가면 대나무보다 사람 뒤통수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저는 인파에 밀려 걷기보다, 대나무 숲의 끝자락에서 방향을 틀어 더 깊은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치쿠린을 지나 토로코 열차 역을 넘어 더 북쪽으로 걷다 보면 ...